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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 회 게 시 판

[선교]강태윤 선교사편지

3,841 2006.09.1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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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타는 교회)

교황의 발언으로  이슬람권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팔레스타인에서도 교회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지난 주 교황의 발언이 있자, 이곳 나불루스(세겜)에 있는 희랍정교회와 루터란 교회가 화염병 공격을 받아 교회 일부가 손상을 입었고, 가자지구에 있는  또 다른 희랍정교회 건물이 폭탄공격을 3차례나 받았다, 어제(17)는 제닌에 이어 칼킬리야에 있는 희랍정교회가 공격을 받아 교회가 전소되는 일이 발생을 하였고,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베들레헴 탄생교회에 대한 공격에 대비해 팔레스타인 자치경찰들이 교회주변 경계를 강화 하고 있다

 이 일로 이곳 팔레스타인의 소수 기독교인들(통계상 약 2%의 기독교인들이 있는데, 대부분은 구교(희랍정교회와 로만 캐돌릭)이고 개신교는 극희 적은 수이다)은 이번 일이 미칠 파장에 대해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 87년 제 1차 인티파다가 시작된 이 후 정치,경제, 종교적인 어려움들로 인해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이 고향을 등지고 외국으로 많이 떠나고 있는데, 특히 2000년 9월에 시작되었던 2차 인티파다는 어려움 가운데에도 고향을 지키며, 기독교인으로서 정체성을 가지며 살았던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에게,  희망이 없어 보이는 상황으로 인해  고향을 등질 수밖에 없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2차 인티파다 동안 수백 가정이 이곳을 떠나 기독교인 사회는 더 소수의 집단으로 전락을 하고 말았는데, 문제는 이렇게 고향을 등지는 이들을 이곳에 머물게 할 방법이 없고, 이 들의 삶이 갈수록 어려워져 가고 있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이런 식으로 계속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이 이곳을 떠난다면 생각 보다 빨리 이곳 팔레스타인은 이슬람화가 될 것이? ?

이는 단지 팔레스타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동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중동 문제의 중심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가 있고, 또한 그 중심에는 양측의 극단주의자들이 있음은 모두가 주지하고 있는 사실 이다. 그나마 온건, 합리적인  세력이라 할 수 있는 이들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이 이스라엘과의 협상에 주도적인 역할을 고 아라파트 시절에 했었는데,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의 감소는  앞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본다.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사라지고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세력들이 양측에 늘어간다면 이곳의 미래는 불을 보듯 뻔한 것이다.

 사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에 충동이 일어날 때 마다, 가슴을 졸이는 사람들은 기독교인들이다. 이스라엘과의 충돌의 전면에 항상 무슬림들이 앞장을 서고 있는데, 같은 팔레스타인 이면서도 이스라엘과의 투쟁에 나서지 않는다고, 온건한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을 향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곤 한다. 사실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슬림들 사이에서 끼인 형국으로 살아간다. 이런 이유로 표면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팔레스타인 무슬림들과 기독교인들 간에 갈등이  내재해 있다.

올 해 초 하마스 정권이 들어 섰을 때 이곳 베들레헴 기독교 지도자들은 앞으로 교회와 이곳 기독교인들에게 하마스 정권이 어떤 여행을 미칠지 촌각을 곤두세우며, 어떤 분은 하마스 실세들을 만나서 교회에 어려움을 주지 말라고 부탁하는 일 까지 있었을 정도로, 현재 하마스정권이 들어서고, 팔레스타인 사회가 근본 이슬람화 되는 상황에서, 이곳에 사는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은 항상 불안함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교회 방화 사건의 직접적인 요인은 교황의 발언이 지만, 지금까지 무슬림들이 기독교인들에 대한  반감들이 이번 발언을 계기로 폭발을 했다고 본다. 문제는 다수의 무슬림들 속에서 힘들게, 불안하게 살아가고 있는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보호해줄 능력도 없고, 스스로 자신들의 안위를 책임지며 살아가야할 기독교인들에게 이번 일은 큰 고민을 안겨 주었다.

문제는 이런 일들에 책임 있는 교회 지도자들이 나서서 힘을 모아 대처하고 교회의 입장을 알리며 어려움에 대처를 해야 하는데, 각 종파간의 이해와 분열이 교회의 힘을 하나로 모으지 못하고 있고, 교회 지도자들도 자신의 울타리 안에서 안주하기에  급급한 모습들이다.

  레바논 전쟁 이 후 근본 이슬람 세력들이 세를 확장해 가는 느낌을 받는데, 이런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발언이 가뜩이나 어려운 소수의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에게 더 큰 어려움으로 작용하지 않고, 오히려 소수 팔레스타인들의 어려움을 이해하며, 이 들을 위해 기도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주후 2006.9.17
베들레헴 강 태윤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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