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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칭찬도 가려서 하자

4,246 2007.06.1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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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이 때로는 독이 된다
 
공공장소에서 제멋대로 뛰고 소리 지르는 아이, 길거리에서 행인을 툭툭 치고도 미안해하지 않는 아이, 공공 기물이나 남의 물건을 부수고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 아이…. 이런 예의 없는 아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사회적으로 ‘칭찬’이 화두가 되면서 자식은 기죽이지 말고 칭찬으로 키워야 한다고 착각하는 부모들이 늘어난 결과다. 칭찬은 잘 사용하면 자녀의 기를 살리고 성공으로 이끄는 묘약이 되지만 잘못 사용하면 버릇없는 아이를 만드는 독이 된다. 무례하고 제멋대로인 아이들은 대개 ‘독이 되는 칭찬’을 듣고 자란 아이들이다.

독이 되는 칭찬은 첫째, 자식의 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과장된 칭찬이다. 예를 들면, 노래를 조금 잘한다고 해서 세상에서 제일 잘한다고 부추기거나 그림을 조금 잘 그린다고 해서 위대한 화가가 될 수 있다고 칭찬하는 것이다. 이런 식의 과장된 칭찬은 자녀에게 자신의 주제를 파악하지 못하고 허황한 꿈만 좇게 해 나중에는 부모와 현실 문제로 갈등하게 만들고 사회생활에 적응하는 데 악영향을 끼치는 독이 된다.

둘째, 무엇을 칭찬하는지 알 수 없는 추상적인 칭찬이다. 사람은 자신이 특별히 잘한 일 없이 칭찬을 들으면 고마워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비꼬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들도 부모가 “너는 어쩌면 그렇게 성격이 좋니?”, “너같이 예쁜 애는 없어”, “엄마는 너 크는 재미에 살아”처럼 막연한 칭찬을 하면 자신이 칭찬 받을 이유를 정확하게 알지 못해 혼란스러워한다. 이러한 방식은 칭찬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게 하며 칭찬에 대해 냉소적인 태도를 갖게 만든다.

셋째, 입에 발린 칭찬이다. 자녀가 한 일의 가치를 따지지도 않고 “잘했어”, “넌 훌륭해” 하는 식으로 칭찬하는 것이다.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의 저자 존 가트맨 박사는 “‘좋아, 아주 잘했어’ 같은 포괄적인 칭찬보다는 ‘제 시간에 버튼을 누르다니, 잘했어’처럼 상황을 확실하게 명시하면서 칭찬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어른들도 상대방이 “이분은 정말 너그러워요”, “이분은 법 없이도 살지요”라고 대놓고 칭찬하면 민망해서 몸 둘 바를 모르듯, 입에 발린 칭찬은 아이를 기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칭찬에 대한 냉소적인 태도를 갖게 만들 수 있다.

아이 기를 살리려면 무조건 칭찬을 많이 해야 한다

문영지(전업주부, 38세) 씨는 초등학교 4학년인 딸 하나를 둔 주부다. 영지 씨는 대학원까지 다녔고 엄격한 부모 밑에서 자랐다. 그녀의 부모는 자녀를 너무 엄격하게 길러 형제들 모두 소극적이다. 영지 씨는 매사에 주저하고 자신감이 없는 자신이 싫다. 그래서 딸 나래에게는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길러주고자 칭찬을 많이 해서 기를 세워주려고 노력한다. 실제 나래는 탤런트가 되어도 될 만큼 예쁘기 때문에 영지 씨는 “우리 딸은 탤런트 ○○○보다 훨씬 예뻐”라며 틈만 나면 딸을 칭찬하곤 한다.
연예인이 되고 싶어 하면 그 길로 보내려고 피아노와 발레도 가르친다. 레슨 선생님은 나래에게 탁월한 재능은 없다고 했지만 영지 씨는 “우리 딸은 피아노도 잘 치고 춤도 잘 추네.”라고 칭찬하며 나래의 기를 살려준다. 심지어 재능 없다는 선생님의 얘기가 딸의 귀에 들어갈까봐 슬그머니 레슨 선생님도 바꿨다.

그런데 나래는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부터 자신을 칭찬하면 반발하기 시작했다. 하루는 “애들이 나한테 공주병이래. 그리고 내 코가 이상하게 생겼대” 하며 울먹였다. 영지 씨는 “그렇지 않아. 그 애들이 질투가 나서 그러는 거야”라며 달랬지만 나래는 엄마 말에 시큰둥했다. 영지 씨는 의기소침해진 딸을 위해 “그런 애들 말은 무시해도 돼. 엄마가 더 잘 알아. 너는 정말 예뻐”라고 위로했지만 딸은 그 후부터 엄마 말을 듣기조차 싫어한다. 영지 씨는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한편 나래는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들어 보자.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나래는 엄마가 자기만 보면 예쁘다고 칭찬을 해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예쁜 줄 알았다. 그런데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자 반 친구들은 나래를 심한 공주병 환자 취급을 하며 이상하게 생겼다고 놀려댔다. 그때서야 나래는 엄마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5학년이 되자 같은 반에 예쁜 척하는 여자애들을 못살게 굴기로 유명한 미영이가 나래를 완전히 왕따로 만들었다. 미영이는 남자처럼 덩치가 크고 힘이 세서 남자아이들도 꼼짝 못한다. 반 아이들은 미영이가 무서워 미영이가 놀지 말라는 아이들하고는 같이 안 논다. 그런 미영이가 나래보고 예쁜 척한다며 반 아이들에게 나래랑 놀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경고를 한 것이다.

나래는 엄마가 사다 준 레이스가 달린 옷을 주로 입고 학교에 다녔는데 미영이는 그런 옷차림 때문에 나래를 더욱 싫어했다. 미영이는 반 아이들이 모두 듣는 데서 나래에게 “네 코는 너무 이상하게 생겼다”라고 놀렸다. 미영이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버디홈피(반 친구나 동아리에서 공동으로 만든 미니 홈페이지)에 ‘박나래는 공주병’, ‘코가 못생긴 공주, 정신병원 가야겠네.’ 같은 욕설을 써놓고 어디서 구했는지 나래의 못생긴 사진을 버디에 올리기까지 했다. 그때부터 같은 반 아이들은 나래에게 지우개 가루를 던지거나 새 옷에 색연필로 낙서를 하거나, 나래 등에 ‘나 좀 보세요. 나는 공주병 환자예요.’라고 쓴 종이를 테이프로 붙여 웃음거리로 만들곤 한다. 어떤 애는 일부러 나래의 책상 위에 음식 찌꺼기를 던지거나 책가방을 내동댕이치고 남자아이들 앞에서 치마를 들치며 “아이스케키!”를 외치기도 한다.
나래는 정말 학교가 싫다. 엄마가 나래를 공주병 환자로 만든 것 같아 엄마도 싫다. 그렇다고 엄마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지만 엄마는 그런 나래의 처지도 모르고 계속 예쁘다고 칭찬만 하니 울화가 치민다.


정당한 이유가 있을 때 칭찬하라

영지 씨의 경우 딸의 타고난 외모를 칭찬거리로 선택한 결과, 친구들 사이에서 딸을 왕따로 만들고 결국 아이가 부모를 불신하게 만들었다. 타고난 외모와 성격은 칭찬의 대상이 아니다. 영지 씨는 그 사실을 이해하지 못해 아이에게 고통을 안겨 준 것이다. 아이의 기를 살려 잘 키우고 싶다면 먼저 칭찬하는 법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영지 씨가 칭찬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면 아이의 타고난 외모를 칭찬하기보다 아이가 한 일을 칭찬함으로써 이 같은 문제를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자녀를 칭찬하고 싶으면 방 청소를 잘했을 때 또는 숙제를 일찍 끝내고 알아서 복습을 했을 때와 같이 자녀가 행한 일의 결과를 가지고 칭찬해야 한다. 그것은 객관적이고 정당한 칭찬이므로 아이들의 성취감을 길러 준다. 영지 씨의 딸 나래가 엄마의 칭찬에 짜증을 내는 것도 엄마의 주관적인 칭찬으로 인해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칭찬으로 자녀의 기를 살리고 싶다면 독이 되는 칭찬을 피하고 약이 되는 칭찬을 골라 해야 한다.

약이 되는 칭찬은 첫째, 자녀가 한 일에 대한 성과를 측정해 격려 차원에서 칭찬을 하는 것이다. 학습 태도를 바꿔 성적이 조금이라도 향상되었을 때 “그래, 정말 잘했어. 열심히 공부하더니 결과가 좋구나, 기특하다”라고 칭찬하는 것이 여기에 속한다.

둘째, 아이가 노력한 과정을 칭찬하는 것이다. 아이가 학급이나 학교의 대표로 뽑혔을 때 “네가 대표가 되었다는 것은 그동안 열심히 했다는 증거다”라고 칭찬하는 것, 못하는 운동을 열심히 연습할 때 “그렇게 열심히 연습하는 것만으로도 흐뭇하다”라고 말하는 것, 운동 경기에 나가 점수를 내지 못했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라고 격려하는 것 등이 여기에 속한다.
부모가 칭찬으로 자녀의 기를 살리려면 먼저 아이의 행동과 표정을 면밀히 관찰해 행동 동기와 내면의 움직임을 파악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영지 씨처럼 막연히 자녀의 타고난 외모만을 칭찬하면 나래처럼 학교에서 왕따를 당할 수 있으며, 그 반대로 허영심만 키워 부모가 감당하기 힘든 요구를 하는 아이로 클 수 있다. 따라서 자녀에게 상처 주지 않으면서 말을 잘 듣게 하려면 독이 되는 칭찬을 피하고 구체적인 칭찬, 마음이 담긴 칭찬을 해야 한다.

자녀의 반항 원인
엄마가 나보고 예쁘다고 해서 정말 그런 줄 알았는데 아이들이 공주병이라고 놀리고 왕따 시킨다. 엄마의 칭찬을 믿을 수 없다.

부모의 꾸중 이유
아이의 기를 살리려고 열심히 칭찬해 주었는데 오히려 그 칭찬이 싫다고 반발한다. 날더러 어쩌라는 것인가?

해결책
타고난 기질과 외모는 칭찬의 대상이 아니다. 성적이 조금이라도 향상되었을 때 “정말 잘했어”라고 칭찬하거나, 집안 청소나 설거지를 도왔을 때 “설거지를 도와주어서 너무 고마워”라고 말하거나, 동생을 잘 돌봤을 때 “동생을 잘 데리고 놀아서 정말 기특하다”라고 얘기하는 등 노력한 대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칭찬을 한다.

예방책
무조건 자녀를 칭찬할 것이 아니라 독이 되는 칭찬과 약이 되는 칭찬을 구분해 사용한다.


부모라 아이를 화나게 만든다 中
 

 
 

[ 서울특별시교육청 ] 

[2007-06-15, 13: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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